초혼(招魂) 김소월
发布人:辛莉莉  发布时间:2018-05-16   浏览次数:1074

초혼(招魂)

김소월

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!

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!

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!

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!

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 

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.

사랑하던 그 사람이여!

사랑하던 그 사람이여!

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.

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.

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

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.

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.

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.

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

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.

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

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!

사랑하던 그 사람이여!

사랑하던 그 사람이여!



시집<진달래꽃> 1925




招 魂

金素月


那支离破碎的名字

在空中散的名字

千呼万也不的名字

我呼气绝的名字


留在心里的一句

至死也完呵

挚爱的人

挚爱的人


日高在西山上

鹿群也在哀哀啼

我徘徊在孤寂的

千呼万的名字!


声声浸透悲

声声浸透悲

即便呼在冥冥中传递

天地悠悠万里


立此岩石

我呼气绝的名字

挚爱的人

挚爱的人


诗集《金达莱花》1925